경제·금융

헤지펀드업계 새 盟主 떠올라

헤지펀드업계 새 盟主 떠올라소로스펀드등 몰락 이후 일부 거물급 급성장 소로스펀드, 타이거펀드의 몰락 이후 소형 업체들이 난립하던 헤지펀드 업계에 새로운 「공룡」이 부상하고 있다. 피콰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무어 캐피털 등이 100억달러를 넘는 육중한 몸집을 움직이고 있는데다 바우맨, 갤리온 캐피털 등 40억~50억달러 규모의 중형 펀드들도 연 80~90%의 고수익을 기록하며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소로스펀드, 타이거펀드가 한창 잘 나갈 때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이들은 「전국시대」를 맞은 헤지펀드 업계에 새로운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서 샘버그가 운용하는 피콰트 캐피널 매니지먼트가 2년만에 운용 자산규모를 3배로 불리며 급성장, 소로스와 타이거펀드 몰락 이후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피콰트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18개 펀드의 총 자산규모는 현재 120억달러. 지난해 20%대의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투자가들에게 80%의 수익을 안겨준데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도 연평균 30%의 수익을 내는 등 좋은 실적을 쌓아 온 결과다. 마침 지난 3월 대형 펀드인 타이거펀드가 문을 닫고 4월 말에 소로스펀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투자가들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어, 피콰트펀드의 세확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콰트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무어 캐피털도 자산 100억달러를 넘는 「거물급」. 루이스 베이컨이 운용하는 무어 캐피털은 지난해 연 수익률이 27%, 지난 5월말까지 1년동안엔 오히려 5%의 손실을 내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헤지펀드 업계의 선두그룹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가인 토레이 펀드의 에즈라 메이저는 『이들은 헤지펀드 업계의 새로운 고릴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가들 사이에선 일부 펀드의 몸집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소로스, 타이거 펀드 몰락의 배경에는 지나치게 부풀어오른 덩치때문에 몸놀림이 둔해졌다는 원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 실제로 최근 주가 폭락기에 월가의 투자가들은 피 등 대형 헤지펀드가 보유한 주식종목을 파악, 이들 펀드가 주식을 처분하기 전에 해당주를 팔아치우는 등 벌써부터 이들의 둔한 몸놀림이 투자전략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6/08 17: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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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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