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기반산업단지로 육성되는 대구 벡스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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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인 금호강 유역 일원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구경북은 그야말로 ‘장밋빛 구상’으로 들떠 있다.
국가적인 개발 프로젝트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대구로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대형 국책사업 10개 유치와 맞먹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 미래 구상에 여념이 없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지정 직후 “불가능했던 일을 차별화된 컨텐츠 구축과 법 개정을 통해 이뤄냈다.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이름 붙여진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기존 항만ㆍ물류 중심의 타 지역과는 달리 ‘내륙형 지식서비스산업 허브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내륙이 갖는 불리한 입지 여건과 외국인들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기업유치 전략 및 인센티브 발굴 등 많은 극복과제도 안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나=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대구를 비롯해 경북 구미ㆍ경산ㆍ영천 일대 34㎢를 대상으로 한다. 이곳을 모두 10개 사업지역으로 나눠 교육ㆍ의료ㆍ문화산업 등 지식기반 산업을 적극 육성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도심에는 지식서비스 산업을, 외곽에는 첨단 제조업을 각각 배치해 기능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는 수성의료지구를 비롯해 국제문화산업지구, 국제패션디자인지구,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지구, 성서IT 첨단산업지구가 각각 조성된다. 그리고 경북에는 경산학원연구지구와 구미첨단디지털산업지구, 영천첨단부품소재 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 파크지구가 각각 들어선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로, 전체 4조632억원의 사업비중 절반 정도는 국ㆍ시비, 나머지 절반은 민자로 각각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 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개지구 중 6곳, 행정절차 완료=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 타 지역과 구별되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 타 지역이 주로 해양을 중심으로 물류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대구는 국가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뽑히는 지식기반산업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것. 10개 사업지구 중 테크노폴리스와 이시아폴리스(국제패션디자인지구) 등 6개 지구는 이미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가 완료돼 있다. 이에 따라 투자유치 등 조기에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허벌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사업비도 크게 절감된다.
이밖에 지난해 대구와 경북이 경제통합 조례를 모두 통과시킨 가운데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양 시ㆍ도가 추진중인 경제통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입지여건ㆍ정주여건 과제=지식경제자유구역은 이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내륙에 지정된 첫 사례인 만큼 극복과제도 많다. 신경섭 대구시 경제자유구역 추진기획단장은 “인적ㆍ물적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입지 인프라 개선과 외국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및 주거환경 개선, 우수인력 공급 등 지원 프로그램 확충 등이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입지여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영남권 시도가 공동 추진중인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비롯해 경부운하 건설, 동대구 역세권 개발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이제 그릇을 준비한 것일 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앞으로 지역 역량에 달려있다”며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대한 선진 노하우 연구ㆍ도입과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 "글로벌 경쟁력 갖춘 투자처로 육성"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지식창조형 내륙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모델이 될 것입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교육ㆍ의료ㆍ문화산업 등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한 허브구축, 그리고 도심 외곽 첨단제조업과의 기능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존 항만중심과는 차별화된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동남권 신공항과 낙동강 대운하 건설 등을 통해 대구의 입지여건과 외국인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대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동북아 최고 경제특구 만들 것"
"한국 최초의 내륙형ㆍ지식서비스 경제자유구역으로, 동북아 최고의 경제특구를 만들겠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지역 인지도 및 신뢰감을 높여 투자를 망설였던 외국인들의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은 시ㆍ도민 550만이 힘을 한데 모은 것으로, 경북의 ITㆍ교육ㆍ첨단부품소재산업과 대구의 패션ㆍ의료ㆍ문화가 어우러져 동반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