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망내할인, 가족할인, 학교할인 등의 요금제에 이어 휴대폰 메뉴 통합UI(사용자환경)를 앞세워 가입자 가두기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SK텔레콤은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던 휴대폰 문자메시지 메뉴를 하나로 단일화해 통합UI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휴대폰(스마트폰 제외)의 메시지 메뉴는 모두 똑같다. 또한 휴대폰의 기본 메뉴 구성도 제조사들에게 통일시킬 것을 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메뉴 구성을 통합한 데 대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속내는 가입자를 묶어 두기 위한 측면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정 메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KTF, LG텔레콤 등 타 이통사로 옮길 경우 휴대폰 사용에 불편함을 겪기 쉽다. 제조사들이 휴대폰 한글자판의 차이로 사용자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SK텔레콤이 망내할인(451만명), 온가족할인(200만명), 학교할인 등 가입자를 묶는 요금 할인제에다 휴대폰 통합UI를 앞세워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제조사들도 통합 UI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오히려 소비자들도 통합UI가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해외의 경우 사업자에 따라 약간의 요구가 있지만 자사 UI를 크게 변형하지는 않는 편이다. 휴대폰을 켤 때 사업자 로고가 나오거나 일부 사업자 서비스를 아이콘화해서 UI에 반영하도록 하는 수준에 그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T가 시장지배적사업자의 위치를 앞세운 전략을 지속한다면 독점적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