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백화점」 「우미관」등 1930년대에서 60년대의 종로 중심가 건물이 재현됐다.MBC-TV가 오는5월초 방영할 특별기획 드라마 24부작「풍운의 강」(장용우 연출, 지상학 변원미 극본) 촬영을 위해 마련한 대규모 오픈세트가 의정부시 문화동산에서 2개월간의 공사끝에 최근 그 모습을 드러냈다.
MBC미술센터가 의정부시 문화동산 앞 MBC스튜디오 공터 약 1,000평의 면적에 세운 이 오픈세트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제작비 7억원에 투입인원만도 3,000명. 100M의 중앙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종로경찰서, 극장 우미관과 신신백화점, 높이 15M의 신식 은행건물, 해장국집, 홍등가, 시장, 움막 등을 당시 모습으로 복원했다.
특징으로는 많은 수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종로거리 외에, 국내의 다른 거리 혹은 일본거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건축했다는 점이다. 소품 또한 오픈세트의 사실감 증대를 위해 당시 쓰이던 기와를 사용하였고, 장롱, 수레, 석등, 리어커, 간판, 포스터 등 100여종에 이르는 소품들은 고증을 거쳐 시대 상황에 맞게 자체제작했다.
MBC는 1일 『기존의 세트 개념에서 한발 나아가 외국의 테마파크처럼 외부인들에게 공개, 교육적 효과를 갖게 함은 물론 시청자관람, 영화, 이벤트, 광고제작 등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가치가 높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풍운의 강」은 「거지왕」 김춘삼의 일생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광복전후, 6.25전쟁의 시대상황을 그릴 특집극. 강원도 장성의 외가에서 살던 소년 김춘삼이 누이와 함께 재가한 대구의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 그의 파란만장한 한평생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춘삼이 거지소굴로 끌려가 「왕초」가 되는 과정, 어머니와의 평범한 가정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 경성에서 이뤄진 소년 김두한, 임형도와의 조우, 6.25전쟁후 「합심원」이라는 고아원을 세워 거지와 고아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거물급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는 과정 등이 그려진다. 김춘삼역은 차인표, 김춘삼을 짝사랑하는 「까마귀」역은 이혜영, 김춘삼이 사랑하는 기생 연지역은 송윤아, 김두한역은 이훈, 임형도역은 박철이 각각 맡았다.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