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업계, 대형할인점과 정면승부매장확대·배달망 강화
슈퍼마켓 업계가 「빼앗긴 고객을 되찾겠다」며 대형 할인점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통, 해태유통, 한화유통 등 대형 슈퍼업체들이 매장의 대형화, 서비스 개선, 정보화 등으로 그동안 대형 할인점들에게 빼앗겼던 지역밀착 소매점으로서의 입지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슈퍼업체들은 지방에도 활발하게 진출하는 한편 셔틀버스 운행, ATM(현금인출기)·놀이시설 강화, 배달 서비스 확대, 보너스 카드제 도입 등 편의시설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LG유통은 400평 이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10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시설을 대형화해 규모면에서 할인점들에 뒤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매장 뿐 아니라 상품 구색도 늘려 6,000~1만여종까지 제품을 갖춰 놓고 있다.
LG유통은 또 풀무원과 제휴, 상품 구매동향을 실시간에 파악하고 판매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효율적 소비자 대응)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또 해태유통은 이달 말까지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구색을 대폭 개편하고 6월초부터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사원들에게 실시하는 친절교육 강화를 위해 「칭찬 릴레이」제도도 도입했다. 해태유통은 또 6월부터 전단지 배포는 물론 자체 광고방송을 제작, 매장내 홍보활동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유통 역시 「클린 타임(CLEAN TIME)」제를 도입, 프로야구 경기에서 5회가 끝나면 경기장 및 장내 정리를 하는 것을 본따 오후 4시부터 15분간 청소 및 재진열, 용모복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등 서비스 개선에 열심이다.
한편 롯데쇼핑도 슈퍼마켓 사업진출을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 외국의 경우 할인점과는 다른 형태의 소매점으로서의 슈퍼마켓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고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져 슈퍼업계와 할인점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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