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로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한 채 긴급 귀국했다.
우루무치시는 한족들이 보복 시위에 나서면서 점차 민족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난 7일 밤부터 실시된 통행금지로 8일 오전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상점과 회사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정상적인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이 이탈리아 국빈 방문과 G8 확대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길에 올랐으며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이날 오후 개막하는 G8 확대정상회의에는 후 주석을 수행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에 도착해서 곧바로 중국 공산당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정치국상무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신장 지역 시위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는 자치구정부청사와 유혈사태의 진원지인 인민광장 주변에 행인들의 발길이 끊겼으며 상점과 쇼핑센터의 문도 굳게 닫혔다. 시내 주요 도로에는 공무를 위해 오가는 경찰과 정부의 관용 차량만 눈에 띌 뿐이고 시내 병원들도 시위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인민병원 등 대형 병원을 제외하고는 치과 등 일반 병원의 상당수가 문을 열지 않았다. 기업들도 상당수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며 언제 업무가 정상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