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들어 첫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했다.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에 사는 김모(53)씨가 11일 조개 채취 작업을 한 뒤 이튿날부터 복통 및 구토 증상을 보이고 다리 등에 붉은 반점이 생겨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던 중 13일 사망했다. 김씨는 12일 오후 혈액검사 결과 비브리오 패혈증 양성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간장 질환이 있는 김씨가 직업적으로 조개 채취를 해온 점으로 미뤄 작업과정에서 손, 발 등의 피부를 통해 비브리오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북도는 지난 4일 모 지역 어판장에서 수거한 어패류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비브리오균을 발견했다. 또 5월말 전남 영광군과 함평군, 인천 강화군 등지 해안의 해수와 갯벌에 대한 검사에서도 비브리오균이 검출돼 국립보건원이 지난달 27일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6∼9월에 발생하며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감염된다. 또 해안 낚시 또는 어패류 손질시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으며 주로 40대 이상 연령층과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만성 질환자들에게서 발병한다.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물집, 반점 등이 생길 수 있다.
<광양=안경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