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1,400만명의 전화, 초고속인터넷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수익사업에 나선다.
KT는 고객의 동의하에 수집된 이름ㆍ주소ㆍ전화번호 등 정보를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토록 하는 ‘소디스(SODiS)’ 사업을 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11일부터 홈페이지(www.sodis.co.kr)를 개설, 고객 동의를 통해 DB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10월부터 기업 및 단체에 타깃 고객 선정, 고객정보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특히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에게는 회사측의 수익금 중 15%를 마일리지로 적립, 전화ㆍ초고속인터넷 요금 할인 등의 형태로 환원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측은 고객정보의 유출이나 오ㆍ남용을 막기 위해 제공되는 개인정보는 이름ㆍ주소ㆍ전화번호 등으로 한정되며 DB제공대상 기업 역시 엄격한 사전심사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DB제공 대상 기업ㆍ단체를 통보, 고객이 정보 제공을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언제든지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고 KT측은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고객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해당 기업에 실제 전화번호가 아닌 가상번호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향후 가입고객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 등으로 이를 확대, 장기적으로는 3,000만명의 DB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정보제공에 동의하는 고객은 소디스 홈페이지나 KT고객센터(100번)를 통해 동의신청이 가능하며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소디스 홈페이지나 전용 콜센터(1588-3150)로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보 제공대상 업종 등이 포괄적인데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가입자들의 반발도 클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전화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KT가 고객정보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객 동의가 얼마나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