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의권의 신용사회로 가는길] 신용조회 필요성

 - 공신력있는 DB구축 시급 -신용조회는 상거래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이용된다. 그러나 개인과 기업들은 아직도 신용조회의 필요성을 아직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IMF사태 이후 세계 최대의 기업정보및 국가 정보조사기관인 D&B(디앤비, DUN & BRADSTREET) 한국지사에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금융, 광고등 세계 각국의 최고 경영자들이 디앤비 한국지사에서 정보를 얻으려고 방문하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이 어떤가? 시장성이 좋지 못한데 철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합작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시행과 중단중 어느 쪽이 이익이 남을 것인가?」등을 신용정보회사인 D&B에게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1841년 설립된 D&B는 전세계 40개국, 60여개지사 300여지점에 6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전세계 톱기업 1,000개사중 85%가 D&B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D&B의 데이터베이스에는 4,400만개사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기업정보가 들어 있다. 특히 미국등 북미에서 D&B의 역할은 매우 크다. 세계의 기업들중 대부분이 거래를 시작할때 반드시 D&B에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D&B의 신용정보는 정평이 나 있으며 상대회사의 신용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외국의 유수기업들은 무역을 하기 이전에 먼저 상대회사에 대한 사전조사를 D&B에 의뢰한다. 4,400만개사에 달하는 D&B의 기업정보망에는 고객 스스로가 정보를 올릴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회사가 올라가 있을 수도 있다. 만약 A라는 고객이 B라는 나라의 C라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원할 경우, B국가의 무역거래법은 물론 C기업의 신용등급과 정보를 5초내에 모두 받아 볼 수 있다. 수록되어 있지 않을 경우 현지실사를 통해 1주일이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D&B정보망에 올라있는 국내기업은 1만5,000여개 정도다. 이중에서 활발하게 정보조회를 의뢰하는 기업은 단지 5,000여개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외국기업이 10만여개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나도 열악한 수준이다. 「갑」이라는 기업이 외국의 모기업체와 거래를 했다가 여신사고가 났다. 그런데, 또다른 국내의 「을」이라는 기업이 앞으로 생길 사고를 모르는 상태로 문제의 회사와 다시 거래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실이다. 물론 D&B가 언제나 옳은 정보를 준다고는 볼 수 없다. 또 D&B만이 우수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D&B가 미국과 같은 선진공업국에서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이용하는 신용조회업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모델이 되기 때문에 장황하게 예를 들었다. IMF한파로 국내기업의 연쇄부도가 이뤄졌던 지난 1년간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신용조회 건수는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정보조회비용을 줄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신용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불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하는 신용조회업이 발달해야 한다. 또 모든 신용정보를 집적해 공신력있는 데이터베이스로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가들이 신용조회를 이용해 거래상대방의 신용도를 미리 점검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서울신용정보 02_3445_5000 SCITOP@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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