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기조 변경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이 ‘멀티 방북’에 나서 주목된다.
원내수석부대표와 공보부대표를 각각 맡고 있는 이병석ㆍ김충환 의원이 26일 중국을 통해 북한 평양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민간단체인 굿네이버스 회원 자격으로 방북, 최고인민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대북 관계 발전방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 등의 방북 기간은 당 평화운동본부장인 박계동 의원과 정의화 의원의 방북 기간(27~30일)과 일부 겹친다. 굿네이버스와 민화협이라는 서로 다른 민간단체와 동행하는 형태로 평양 방문길에 올라 이틀가량 북한에 함께 머물게 되지만 일정 소화는 따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 당의 한 실무관계자는 “대북기조 변화에 따라 대북 채널을 다양하게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의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 등은 원내 쪽 핵심 당직자여서 김형오 원내대표의 ‘대북 의원외교’ 차원의 접근이고 박 의원 등은 당 대북정책을 전담하는 평화운동본부를 맡고 있어 강재섭 대표 중심의 당 차원의 교류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