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올 김장배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납 김치 파동으로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배추 재배물량은 지난해보다 20%이상 감소, 배추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 등은 김장배추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바이어들이 충남 서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 배추 산지를 돌며 올해 처음으로 밭떼기 거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야채담당 이창현 바이어는 “그동안은 밭떼기로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없었으나 올해는 여러 요인상 김장재료 값이 폭등할 것으로 보여 밭떼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라도 일대의 배추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약 9만평의 배추밭을 확보했으며 물량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8월 중순부터 한달간 전북 고창 등 산지를 돌며 무는 50만개, 배추는 지난해보다 8배이상 많은 100만통의 김장 행사 물량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배추 농가와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70만통의 배추를 확보한 상태. 홈플러스 신선1팀 최욱 과장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30-4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도 김장 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려잡았으며 물량난을 감안,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산지 매입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유통업체들은 김장 관련 행사도 예년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진행하던 김치 공장 투어 행사를 올해는 11월초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빠른 11월초부터 대대적인 김장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