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강신화' 각당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 비리의혹 공세속 역작용 우려민주, 정국 수세국면 탈출 반전계기 기대 월드컵 4강 신화로 각 당이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있다. 먼저 월드컵을 계기로 형성된 국민통합의 에너지를 정치권이 어떻게 접목시킬 지 주목된다. 각 당이 24일 오후 총무회담에 나선 것은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식물국회' 자성론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25일 독일전을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등 월드컵 신화 분위기에 편승한 전략짜기에 여념이 없다. 한나라당은 '월드컵 이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 등을 중심으로 비리의혹 공세를 재점화할 태세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가 월드컵 신화에 역작용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재점화 여부를 놓고 결론을 짓지 못하고있다. 한나라당 허태열 기획위원장은 "월드컵 열기 때문에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관심이 다소 묻힌다는 지적도 있으나 월드컵 폐막과 함께 되살아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국민통합 무드와 계속된 의혹공세에 대한 피로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공세기조를 이어가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창희 최고위원이 이날 비리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월드컵 신화를 통해 비리 정국 등으로 인한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 정국 반전을 모색할 기회를 갖게 됐다. 한화갑 대표가 월드컵 이후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한 당 입장을 천명키로 한 것도 월드컵 이후 비리 청산 등의 카드를 갖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각 당이 당력을 걸고 있는 8ㆍ8 재보선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비리 의혹이 정치권의 중심부에 포진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렇게 되면 월드컵 신화가 잠복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도태'위기 여부에 주목된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연말 대선때까지 비리의혹을 끌고 간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에 맞선 민주당의 결사적인 역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월드컵 대회이후 정 의원이 연말 대선에 독자 출마하거나 아니면 '정몽준-박근혜-이인제-김종필' 4자 연대가 성사될 경우 그 파괴력이 대선 구도 전반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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