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럽 테크노 축제 '데이트 강간약' 조심!

GHB, '물뽕' 등으로 불려…복용시 쉽게 성적 분위기 휩쓸려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9일 저녁부터 10일 오전까지 계속된 연례 테크노 음악축제가 `데이트 강간약' 소동으로 오점을 남겼다. 이번 축제에는 25-30만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디스코와 레게, 라티노,리듬 앤 블루스 음악에 맞춰 밤새도록 광란의 시간을 보냈으며 주먹다짐과 과음 등으로 모두 110명이 임시로 마련된 야외 진료소 신세를 졌다는 것. 스위스 언론은 이 가운데 30명은 마약의 일종인 GHB을 마셔 병원에 후송됐으며 3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테크노 축제에서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것은 출범 9년만에 처음이다. GHB는 복용할 경우, 쉽게 성적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게 하는 효과가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데이트에 나온 상대 여성을 무너뜨리는 약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약물은 무색 무취의 액체여서 상대방 모르게 음료수에 섞는 것이 용이하다. '액체 엑스터시'라고도 하며 한국에서는 '물뽕'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강력한 마약인 엑스터시와는 화학 구조상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 스위스 경찰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2명의 용의자를 수배중이라면서 낯선 사람이 음료수를 건네줄 경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테크노 음악 축제는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취리히가 유명하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들 도시는 귀청이 찢어질 듯이 울리는 테크노 음악이 도시 전체를 휘감는 가운데 반라, 혹은 엽기적 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술렁인다. 지난해 취리히에서 열린 '스트리트 퍼레이드'에는 각국에서 100만 명의 청춘남녀들이 몰려 '디오니소스적 광란'에 도취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절제한 음주와 섹스, 마약복용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베를린의 '러브 퍼레이드'에서는 행사장 주변의 공원에서 젊은이들이 노숙을 하는가 하면 엑스터시와 코카인, 마리화나 등을 복용하고 성행위를 하거나, 심지어 는행사장을 배경으로 하드코어 포르노를 찍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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