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제는 간접투자시대] 개인투자자 "간접투자 눈돌려라"

정보·분석력등 한계… 개미들 설땅 좁아져 >>관련기사 주식투자의 최우선 기준을 기업실적에 두는 '가치투자'가 투자의 핵심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치투자에는 치밀한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시간과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분석능력을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눈을 돌려봄직하다. 간접투자의 장단점과 실태, 활성화 방안 등을 진단해본다. 지난해 이맘때 3,000만원의 '비과세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한 회사원 A씨(37)는 요즘 부쩍 한숨이 늘었다. 수익은 커녕 원금의 절반 정도정도의 손실이 나 현재 잔고엔 1,500만원이 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기에 돈을 넣은 회사 동료는 4,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불어났다.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희비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A씨는 장기증권저축에 들었지만 직접투자를 선택한데 비해 동료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해주는 간접상품에 가입한 것. A씨는 주로 '~카더라'소문에 의존한 투자를 했다 화를 당했는데 이는 정보와 분석능력이 없는 '개미'들의 한계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돈이 있어도 마땅히 굴릴 데가 없다는 게 요즘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다.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은행 예금은 매력을 잃었고, 주식은 자신이 없으며 부동산도 상투 같아 불안하다. 이에 따라 위험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확률이 큰 간접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한 직접투자자 10명중 8명은 원금 손실을 입고있는 반면 대다수의 간접투자자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특히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 주식형펀드의 경우 약세장 속에서도 수익률 40~50%의 펀드가 수두룩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장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과거 '대우사태'로 위축됐던 간접투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국내 간접투자 시장 규모는 174조여원. 지난 99년 250조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2000년말 138조원으로 급감한 이후 왕성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순수 주식형펀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는 등 간접투자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처럼 우리 증시에서도 간접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양만기 투자신탁협회장은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진 개인들의 대안은 간접투자 밖에 없다"며 "미국을 보더라도 전세대의 52%가 펀드에 가입할 정도로 간접투자가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강창희 굿모닝투신 투자교육연구소장은 "미국의 경우 뮤추얼펀드를 앞세운 간접투자 시장이 90년들어 연 21.4%씩 급성장하며 미국경제와 주식시장을 살찌웠다"며 "우리나라 역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간접시장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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