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관은 무한변신중

책보고… 게임하고… 은행업무도…<br>멀티플렉스 극장내 복합문화공간 설치 잇달아<br>생활밀착형 서비스 중심 新마케팅 확대될듯

롯데시네마 ‘무비 앤 북 스토리’

메가박스 ‘더 뱅크 존’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대기시간동안 책을 대출하거나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좀더 일상 생활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특히 극장측은 이종업종과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은 홍보효과를 얻는 상생전략을 펼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롯데시네마는 인터넷 서점 YES24와 제휴를 맺고 24일부터 전국 10개 영화관에 작은 도서관인 '무비 앤 북 스토리'를 설치했다. 매달 초 12종 이상의 신간 서적이 비치될 이 작은 공간은 자유롭게 책을 열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객이 원할 경우 대출까지 해준다. 메가박스는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말부터 간단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더 뱅크 존'을 운영하고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메가박스 목동점을 시작으로 1월까지 대구·전주·부산 해운대의 메가박스 영화관에 차례로 설치되게 될 '더 뱅크 존'에서는 간단한 인터넷뱅킹, 인터넷서비스 ATM 등이 가능해 관객이 대기시간동안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CGV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용산, 상암, 압구정, 명동, 서면 등 약 10여 CGV영화관에 'X-BOX'존을 설치해 '위닝일레븐X', 'NBA2K7'등 최신인기 게임 10여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극장들의 변신은 지루한 대기시간을 좀 더 즐겁고 알찬 시간으로 만들어 관객들이 극장을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동안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대기시간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공연 이벤트를 벌이거나 미술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메가박스의 경우 아예 극장 상영관 1개관을 털어 대기공간으로 활용하는 '잼존'을 지난해부터 목동관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멀티플렉스들이 최근 선보이는 서비스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생활에 가까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전략. 20~30대가 주축이던 영화 관객의 연령층이 최근 가족관객을 중심으로 넓어짐에 따라 극장들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넘어 좀더 일상생활에 가까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제휴 또한 가속화돼 극장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마케팅 형태도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 임성규 마케팅 팀장은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무비 앤 북 등 최근 선보이는 서비스는 이런 변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