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확산되면서 종이책과 서점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하지만 대형 서점들은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출판시장의 영역을 확대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15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전자책 시장의 확대로 사람들이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즐기게 되면서 책 읽는 습관을 잃을 우려가 많았으나 최근 출시된 슈퍼 미디어 '갤럭시탭'은 화려한 게임과 영상으로 인터넷에 밀려난 책 읽기 습관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8만권의 책은 물론 8종의 신문, 15만건의 학술저널, 98만개의 보고서를 담고 있어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갤럭시탭이야말로 독서 문화의 신기원이다.
책을 디지털로 옮겨 담는다고 디지털 세대의 관심을 책으로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인가.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전자책 출간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서점이 종이책을 사고파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만 안주한다면, 또 e리딩 문화를 선도할 스마트 디바이스가 저작권 보호에는 무관심하다면 이들의 미래가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각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2000년 일본 열도를 달군 6권의 '동물점(占) 시리즈'에서 그 해법을 찾고 싶다. 당시 출판을 담당했던 쇼각칸(小学館)은 휴대폰을 매개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휴대폰을 이용해 간단히 동물점을 봄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종이책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도서를 접하게 하는 것은 갤럭시탭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몫이다. 그러고 보면 종이책 출판인들은 종이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다 훌륭한 도서를 출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자책과 스마트 디바이스는 종이책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 지하철ㆍ버스 안에서 누구나 스마트폰ㆍ갤럭시탭을 통해 게임 대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필자는 오늘도 스마트 디바이스가 독서 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행복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