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도 집값 상승 등으로 신혼부부 한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3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5대 도시의 신혼부부 294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1억3천498만원으로, 지난 2000년 평균7천845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와 2000년 당시 모두 결혼비용에서 주택마련 지출의 비중이 6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결혼비용 증가는 불황 속에도 내릴 줄 모르는 집값 때문인 것으로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전체 결혼비용에 대한 성별 평균 부담액의 경우 신랑측은 9천513만원, 신부는 3천984만원으로 조사됐고, 3년전과 비교할 때 여성의 부담률이 1.6% 정도만 상승해주택마련을 주로 담당하는 남성측의 결혼비용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단과 해외 신혼여행 등에 지출한 돈의 규모가 2000년 당시보다 경제상황이더 안좋은 지난해에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형편은 나빠져도 쓸 데는 쓰자'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었다.
지난해 결혼비용에서 `현금' 형태를 포함, 예단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1%(1천231만원)로 주택마련(62.7%)과 살림살이(9.7%)에 지출된 돈 다음으로 많았으며주요 지출항목인 결혼식비는 평균 1천163만원 정도가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대부분(99.0%) `예단을 했다'고 답한 가운데3년 전의 부부들 보다 평균 550여만원이나 더 많은 예단비를 지출했다.
이들은 또 대부분(98.0%)이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했으며 `해외로 갔다'고응답한 부부가 68.9%나 됐다.
응답자들 중 48.3%가 `결혼과 관련해 갈등을 겪었다'고 밝혔으며, 결혼비용에서`허례의식이 심한 항목'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예단'(41.8%)과 `결혼예식'(30.3%)을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밖에 약혼식과 `함들이'를 하는 부부는 응답자의 3.1%, 11.9%였으며, `부모와동거'(9.5%)보다는 `분가'(87.1%)해서 사는 부부가 많았고 집 소유 형태는 `전세'(55.8%)가, 주거형태는 아파트(61.9%)가 가장 많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