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보다 감성 사로잡아야 엔터테인먼트사업 성공"

김광수 엠넷미디어 제작이사


“1,000억원이면 국내 초특급 스타들을 모조리 기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돈도 소용이 없습니다.”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엠넷미디어의 김광수(45ㆍ사진) 제작이사는 19일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돈보다도 감성을 사로잡아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연예계에서 굵은 잔뼈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이사는 지난 84년 가수 인순이의 매니저를 시작으로 김민우, 윤상, 노영심을 발굴하고 조성모, SG워너비 등을 최고의 인기 가수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지난 7월 CJ그룹이 엔터테인먼트그룹 메디오피아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메디오피아의 최대 주주였던 김 이사는 CJ그룹의 미디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류 스타 송승헌, 인기 배우 한은정ㆍ하석진도 엠넷미디어 소속이다. 최근에는 최고 인기 가수 이효리를 3년 간 25억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감성 경영이란 연예인들의 편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최소 30번 이상 같이 술을 마신다고 한다. 술을 먹으면서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억지로 권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제작자는 연예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연예인들도 스스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할 수 있죠.” 실제로 김 이사는 이효리를 데려온 한 달 동안 그를 10번 만났다고 한다. 송승헌이 제대한 15일에는 직접 화천을 찾기도 했다. 감성 경영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최근 야심작은 송승헌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드라마. 드라마 ‘가을동화’를 썼던 오수현 작가와 함께 ‘가을동화’의 서정성에 드라마 ‘올인’의 강인함을 덧붙인 작품을 준비 중이다. 또 이만희 작가와는 전통 뮤지컬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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