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안출자주식 대부분 “배분” 요구/증권사가 증시안정 외면

◎출자주 2년거치·분할매각 원칙 불구/기존 상품주 대체 매도땐 ‘속수무책’금융기관의 11월말 증시안정기금 출자주식 처리시한 종료와 관련,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안정은 외면한채 출자주식을 배분받기를 원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배분받은 증권사들은 기 보유중인 상품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증시 수급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안기금 출자 32개 증권사 가운데 현재 출자주식을 배분받기를 희망하는 증권사는 동양, 쌍용, 선경, 동원, 대신, 신영, 장은, 서울, 보람, 고려, 한화, 유화, 산업, 동아, 일은, 동부증권 등 1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우, LG, 동서, 신한, 한일, 신흥, 조흥증권 등 10개사의 경우도 현재까지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배분받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 반해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청산위원회에 공동 위탁관리키로 내부 결정을 정한 증권사는 현대, 삼성, 대유, 교보, 한양, 부국 등 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안기금 출자주식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배분받아가도 2년거치 5년분할 매각 원칙에 따라 당장 주식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변명하지만 이를 배분받은 증권사는 기 보유중인 상품 주식중 상당량을 대신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가 증안기금에 출자한 주식은 총 1억5천3백65만3천주(장부가 기준 2조8백4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자기주식 취득제한, 상호출자 금지, 주식 대량 소유 제한등 법적인 문제로 배분받지 못하는 규모는 3백37만6천주(〃 5백1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공동위탁관리키로 결정한 6개 증권사를 제외할 경우 증권사에 배분되는 주식규모는 약 1억주(〃 1조1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배분받으려는 것은 ▲출자주식의 매입단가가 낮아 현재 보유중인 상품 주식의 평가손실 규모를 낮출수 있어 기 상품 주식의 운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수 있으며 ▲매각이 불가능한 주식에 대해서는 대주거래등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권사들이 자기자산을 자신이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 없지만 이를 배분받아 기존 상품주식을 매도하려는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김형기·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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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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