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한국 정부가 내년 2ㆍ4분기까지 금리인상ㆍ자본통제보다는 금리를 동결하고원화강세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5일 ‘2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화절상 및 금리동결을 예상한다(With QE2, expect KRW appreciation and rates on hold)’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내년 2ㆍ4분기 말까진 금리를 올리거나 자본통제를 하기 보다 원화강세를 용인하는 방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이달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현 2.25%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쪽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국내 시장참여자들의 예상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현재 한국의 입장에선 자본유입보다 인플레이션이 정치ㆍ경제적으로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라며 “원화를 1% 절상하는 것이 금리를 0.25% 올리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증권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3ㆍ4분기부터 둔화되고, 4ㆍ4분기부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전반의 통화절상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한국 정책결정자들이 내년 2ㆍ4분기 말까지 원화절상과 금리동결을 절충한 정책을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