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총수들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현정은·구본무·정준양 회장등 풍수지리상 해뜨는 쪽 선호… 집무실로 동관 선택 많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둥지를 튼 신사옥의 동관에 회장실을 잡아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사옥의 가장 높은 곳을 회장실로 하는 관행과 달리 15층짜리인 서관이 아닌 12층 건물인 동관 꼭대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큰 차이는 없지만 15층이 조금 더 높아 회장 위상과 맞을 뿐만 아니라 시내 전망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 회장은 왜 동관을 선택했을까.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은 풍수적으로 상당한 이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극동이 소유해 본사 사옥으로 썼으며 사업이 급성장했는데 충무로로 옮긴 뒤 극동건설이 웅진그룹에 매각되는 등 사운이 기울었다는 것이 재계의 뒷말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높이는 서관이 높지만 동관 쪽이 지세가 더 좋다는 얘기가 돌았다"면서 "현 회장 주변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현대는 현대건설 인수 등을 통해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연지동 사옥은 '내 집'으로 가족(계열사)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상징과 같은 곳이다. 그룹의 의사소통 체계를 가다듬고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상당히 신경 쓰겠다는 눈치다. 사실 재계의 다른 총수들도 서쪽보다는 동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의 똑같은 동ㆍ서관 건물 중 동관 30층을 집무실로 활용한다. LG그룹은 대대적인 사옥 리모델링과 신사옥(신문로) 재배치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LG는 트윈타워 동관에 계속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실도 동관 29층에 있다. 물론 19층짜리 건물인 서관보다 층수가 높아 포스코는 동관을 주력 사무공간으로 활용한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연지동뿐 아니라 어떤 지역이라도 조건이 비슷하면 상식적으로 해가 떠오르는 동쪽이 서쪽보다 낫지 않느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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