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 '돈벼락' 예상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의 활황이 증권사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3.4분기(2005.7.1∼9.30)에 말 그대로 '돈벼락'을 맞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2.4분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4개 주요 증권사들의 분기 순이익은 2천4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1천10%라는 기록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별로 순익 전망치는 대우증권이 91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580억원), 현대증권(570억원), 대신증권(430억원) 순이다.
이중 대우증권은 지난해 2.4분기 30억원의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며 작년 2.4분기 순익이 40억원이었던 현대증권은 순익 증가율이 1천387.4%에 달하는 것으로 '턴어라운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정 비용이나 수익의 기간별 배분에 따라 증권사별로 추정치가 다소 달라지기는 하지만 2.4분기 증권사에 '대박'이 터졌다는 데는 이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분기실적 추정치 역시 지난해 42억원에 그쳤던삼성증권의 분기순익이 544억원으로 10배 이상 늘고 우리투자증권(557억원), 현대증권(427억원), 대우증권(823억원), 대신증권(435억원)도 순익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의 기록적 실적 증가세는 2.4분기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조정없는 상승세를 구가함에 따라 사상 최고점을 가볍게 뚫으면서 직.간접투자를 불문하고 투자자금이 증시로 밀려들고 거래도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대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5조원에 이르러 증권사들의 '대박'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수료 수익 증가와 더불어 증권사들의 상품계정 역시 채권부문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일부 평가손이 발생했지만 주식부문에서는 톡톡한 매매차익을 거둔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다만 개인의 투자행태가 점차 적립식 펀드 등으로 대표되는 간접투자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대금 증가에만 의존하는 증권사와 금융상품판매쪽에 강한 증권사간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개인자금이 간접투자 형태로 바뀌는 것은 회전율 하락 등으로 중개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은행의 펀드판매시장 잠식으로 판매창구로서증권사의 경쟁우위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등 강력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자산운용사의 시장지배력이 급격히 강화될 전망이어서 이와 연관된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입력시간 : 2005/10/17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