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안전공단 ‘전시행정’ 눈총

최근 울산지역 대형 조선사업장의 작업중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업안전공단이 조선소의 재해예방을 위해 울산지도원내에 `예방전담팀`을 설치, 가동하고 있으나 인원부족에다 전문성마저 결여돼 전시성 행정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11일 한국산업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조선사업장에서 발생한 작업 중 근로자 사망 수는 모두 21명으로 전년 대비 14명보다 무려 50% 증가했다. 또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4명의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작업 중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지역조선소의 재해발생이 위험수위에 이른 상황이다. 산업안전공단은 이에 따라 기존 부산지역본부에서 운영 중이던 인력을 재배치, 현대중공업 등 지역 조선소의 재해예방 점검 및 현장기술지원 등을 담당하는 `조선업 재해예방 전담팀`을 지난 2월1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 인원이 팀장급을 포함 2명에 불과해 51개소에 달하는 울산지역 조선소를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팀장급도 조선분야에는 비전문가를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기존 6명으로 짜여졌던 부산지역본부 내 인력을 창원과 울산에 2명씩 나눠 재배치한 탓에 각 지역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력지원에 따른 업무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공단의 이번 전담팀 설치는 대형사업장에서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 해당 직제를 급조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울산지역을 효과적으로 담당하려면 적어도 5명 이상 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업무공백이 없도록 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