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이근 국장 訪美 땐 위폐문제 해결 가능성"

이태식 주미대사 기자간담회


이태식 주미대사는 북핵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 “북한의 이근 국장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북ㆍ미간)접촉이 이뤄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 대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에서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은 북미간 비공식 협상채널에 관여해온 실무책임자다. 북ㆍ미 양측은 지난해 11월 5차 6자회담 1단계회의 직후 워싱턴에서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의혹과 관련한 양자접촉을 가지려 했으나, 북측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파견하려 한 데 대해 미국이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됐다. 북한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부상을 보내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 이 대사는 “제가 아는 미국의 입장은 이근 국장이 오면 (양자접촉을)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며 “(양자접촉에서)서로의 입장에 관한 분명한 이해가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공통분모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자접촉이 성사될 경우 미국은 북한의 위폐 제조 및 유통혐의에 대해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북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한이 불법행위 중단 입장을 밝히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사는 이날 “북한산으로 판단되는 위폐가 아직 유통되고 있다”는 표현을 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미국은 북한이 분명히 위폐를 제조했다고 판단하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정부가 미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 판단은 유보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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