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주식시장에서 중국관련 소비주들의 상한가 소식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중국 관련 소식이 들려오기만 하면 관련 주식을 사들이기에 바쁜 모습이지만, 리스크도 높다는 지적입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독 중국 관련 소비주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주는 화장품과 음식료, 여행 등의 전통적인 업종에서 제약과 제지, 악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가는 양상입니다.
경남제약 주가는 레모나의 중국 수출 기대감에 지난 7일부터 여섯 차례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제지업체 깨끗한 나라의 경우 한 유통업체가 중국인들이 최근 기저귀, 물티슈 등 국내 유아용품을 선호한다고 밝히자 13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주로 구분된 화장품주, 음식료주, 여행주, 의류주도 연초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11개 화장품주는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105.15%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 소비주의 성장 흐름이 국내 증시에 나타나는 위력이 대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일부 중국 관련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묻지마’ 투자 대신 중국 매출을 확인하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인 경남제약의 경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레모나가 잘 팔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시됐을 뿐 본격적인 중국 진출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
“중국 소비관련주 중에서는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고 실적이 작년 동기대비 혹은 애널리스트 예상치 대비 잘 나오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해서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도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가면 중국 당국이 견제구를 날리며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스탠딩]
중국의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중국 관련주들은 앞으로도 우리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실적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중국 관련주 추종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