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파병 예정대로 추진"
盧대통령 "테러행위 단호 대처" 대국민 담화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가나무역 김선일(33)씨가 살해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 같은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결심"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테러행위는 반인륜적 범죄다. 결코 테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우리 교민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예상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김씨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사망에도 불구, 이라크 파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2일 22시 20분, 이라크 현지시간으로는 17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 35㎞ 지역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군 당국이 우리 군 당국에 연락해왔다"며 "이후 주 이라크 대사관은 23일 0시45분 e메일로 송부된 사진이 김씨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지의 미 군의관은 김씨의 사망시점이 22일 새벽3~4시께(한국시간 22일 오전8~9시께)라고 추정했다고 신 대변인이 밝혔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6-23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