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두바이 쇼크 진정세] "사태 해결 이제부터 시작"

금융시장 패닉 벗어났지만…<br>UAE 중앙銀 지원만으론 한계 "신속한 구조조정 필수적" 지적<br>세습 통치자 재건 의지가 관건

SetSectionName(); [두바이 쇼크 진정세] "사태 해결 이제부터 시작" 중앙銀 지원 만으로는 한계"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수" 지적세습 통치자 재건 의지가 관건 문병도기자 do@sed.co.kr

두바이월드 사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아부다비의 선별 지원방침으로 과연 찻잔 속 태풍에 머물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단 충격에서 깨어나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두바이 사태 해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지원할 것인가에 달렸다. ◇UAE 중앙은행 개입했다지만=UAE중앙은행이 휴일인 29일 긴급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은 두바이월드 사태가 UAE 금융권 전체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연휴가 끝나고 30일 문을 여는 두바이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UAE에는 24개 지역 은행과 씨티그룹ㆍHSBC 등 28개 외국 은행 지점이 있다. 은행들은 이번 조치로 중앙은행으로부터 3개월짜리 기준금리(EIBORㆍUAE은행 간 금리)에 0.5%를 가산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방크사우디프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창구는 UAE은행 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이라며 "두바이 소재 은행들의 리스크를 제한하고 외국 은행들의 유동성 우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문제의 핵심인 두바이월드와 두바이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투자가들은 두바이월드 사태를 개별 회사 문제로 보지 않고 두바이 전체와 연결시켜 보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두바이의 채무가 1,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부실 대출이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바이에 선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아부다비가 좀더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월드는 이번주 중 자산실사 결과를 내놓으며 매각 대상 자산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바이가 아부다비의 지원을 꺼린다는 분석도 있다. 아부다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알짜산업을 헐값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부다비 정부와 두바이정부 사이에서 긴장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간 치열한 수읽기를 펼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재건(?) 통치자에 달려=두바이사태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두바이가 과연 재건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두바이의 세습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에게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두바이가 일군 '사막의 기적'은 주변 산유국들의 오일머니와 서구 세계의 자금 유입으로 가능했다. 서구가 두바이를 중동의 허브로 여기게 된 것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여타 아랍국가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두바이의 개방적인 분위기에 끌렸기 때문이다. 중심에는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마드가 있다. 위기 이후 셰이크 무하마드를 바라보는 서구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전체 해외 투자자금 절반을 투자한 영국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이크 무하마드가 최근 들어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입 닥쳐(Shut up)"라고 호통치며 채무상환을 호언 장담했던 일을 수시로 상기시키며 영국인들의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특히 두바이의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인근의 아부다비. 두바이의 개방정책을 벤치마킹하며 서구를 유혹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6,27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까지 운용하고 있다. 서구자본이 중동의 본거지를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옮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셈이다. 에카르트 워츠 걸프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아부다비 역시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두바이는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나라인 바레인ㆍ카타르 등도 무시 못할 경쟁자다. 최악의 경우 두바이가 쿠웨이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웨이트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지난 1980년대 중동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지만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연이은 걸프전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서구자본이 대거 이탈한 후 중동의 허브로서의 위치를 상실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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