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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개월여만에 700선 붕괴… 기관 매물폭탄에 낙폭 키워

밸류에이션 등 부담에 당분간 팔자 이어질듯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순매수 규모가 대폭 줄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업종과 종목에서는 기관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08%(22.21포인트) 하락한 699.8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6월3일(696.97포인트) 이후 2개월 반 만이다. 개인이 1,0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8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778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62개 종목이 오른 반면 878개 종목이 하락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등 글로벌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관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주가 고공행진으로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코스닥 종목 위주로 기관 매물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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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2·4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성장주가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이 합리적인지를 따져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대형주로 기관들이 갈아타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관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1조428억원을 순매수하며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1,870억원을 순매수했고 6월에는 8,12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닥 상승세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7월 들어 2,506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고 8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842억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 매도가 이어지며 코스닥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끌어올린 기관이 얼마나 매물을 쏟아낼지가 관건"이라며 "높은 차익실현 욕구로 기술적 지지선이 깨지면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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