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줄기세포 연구의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황우석 교수팀 외에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탁월한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있어 줄기세포 연구를 충분히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난치병 치료 운운은 기만입니다.” 줄기세포 연구자인 김광수(사진)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30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논문 조작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과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이하 브릭) 관리자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쇼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줄기세포와 생명과학은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한국 생명과학계가 놀랄 만한 향상과 선진화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수천 수만의 생명과학자ㆍ과학도가 건재하고 전국민이 유례없는 성원과 헌신을 보내고 있다”며 “오늘은 국민이 참담한 실망과 자괴감을 떨치기 힘들지만 학계와 정부 언론이 자성하고 방향을 지혜롭게 잡아간다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가 가능한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중누각식 연구가 몇 년간 진행되다 외국에서 폭로됐을 경우 수습불능 상태까지 갔을 것이나 국내 소장 생명과학자들과 MBCㆍ서울대가 사실을 밝힘으로써 한국의 자정ㆍ검증능력이 세계에 드러나는 한편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황 교수 때문에 국내 과학자들이 해외 논문 발표 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며칠 전 정상급 저널 편집장인 하버드대 의대 석좌교수가 ‘황 교수건은 유감이나 앞으로 한국에서 나오는 논문 심사는 별개 사안이며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실제 치료에 쓰기 위해 필수적인 기본 연구가 초기 단계였음에도 몇 년 안에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처럼 과장하는 기만에 가까운 행위가 있었다"며 "문신용 교수도 '현실을 알리려 했으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코넬대 의대 조교수, 테네시대 의대 부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 의대에서 퇴행성 신경질환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