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지역별 경제특성 활용해야
■ 中 WTO가입 따른 KOTRA 분석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WTO 가입과 관련,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하이와 싱가포르의 '홍콩 추월론'에 따르기보다 각 지역별 경제특성을 활용한 중국시장 진출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은 20일 내놓은 'WTO 중국시장을 꽉 잡아라'라는 보고서에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홍콩과 상하이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관계로 발전하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경쟁보다 시장분할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OTRA는 홍콩의 경우 중국 중계무역 및 주강(珠江)삼각주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이용하고, 싱가포르는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 상하이는 중국 중서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홍콩의 무역중계 기능은 중국의 WTO가입이후에도 상당기간 존속될 전망이다. 홍콩 경유 대중국 재수출이 유망한 품목은 ▦전기전자 제품과 부품류 ▦보일러ㆍ가스류 ▦플라스틱류ㆍ화공제품 ▦게임소프트웨어 ▦시계류 ▦전화기ㆍ팩스기 ▦음료ㆍ주류 등이다.
◇상하이=상하이와 인근 화동(華東) 지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산업과 소비구조가 고도화하고 있어 종래의 재고품 수출 및 양산업 이전을 지양하고 첨단산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국내 기업의 투자진출은 ▦정보 ▦금융 ▦무역 ▦자동차 환경보호 등 상하이의 집중 육성 분야가 유망하다.
상하이의 유통시장은 홍콩 등 화남(華南)권을 앞지를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어 유통시장 진출도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 차원에서 현지 유통망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협력체제를 갖추는게 좋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