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 다시 가속페달



FTA+실적개선+환율효과로 쑥쑥

IT주들은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세


자동차주들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실적개선, 환율 상승 등 ‘트리플(triple)’호재에 힘입어 다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자동차주들은 이달들어 다소 조정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현대차는 코스피 지수가 17포인트나 하락하는 약세장 속에서도 전날보다 0.35% 오른 14만1,50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이달초 주가가 15만원대에서 최근에 13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만도 등 자동차 관련주들 역시 증시 하락세를 뚫고 1~3%대의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외국인이 각각 294억원, 142억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1,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오는 4∙4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등 투자심리가 다시 호전되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4∙4분기에 매출액 10조 2,090억원, 영업이익 1조1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매출에 1조원 영업이익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22만원에 도달하면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하게 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내수 회복과 수출 평균 판매단가의 상승으로 현대차의 내년 순이익이 12% 성장할 것”이라며 ‘매수’를 권유했다. 현대차는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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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타결된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도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는 이번 FTA 타결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앞으로 관세 철폐 효과 등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됐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페루시장에서 약 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업체(50%)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남미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페루와의 FTA 체결은 자동차산업에 긍정적”이라며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와 현대차가 오는 2012년 브라질 공장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판매가 더 크게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그동안 자동차주들이 휴식기를 지나 다시 상승세를 타는데 한몫했다. 최근 일본의 엔화는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에서 벗어나 1,200원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일제히 평화정공∙한일이화∙한라공조 등 자동차 부품주를 신규로 매수 추천하고 나섰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3∙4분기 실적모멘텀과 우호적인 환율에 이어 한-페루의 FTA 타결 소식까지 나오는 등 잇따른 호재가 주가를 이끌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형 아반떼를 포함한 신차효과도 지속적될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이어갈 힘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주들이 이처럼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정보기술(IT)주들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소비 둔화 우려로 급락하면서 주도주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하이닉스가 6.22% 급락한 것으로 비롯해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이 2~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폭이 확대된데다가 인텔의 하반기 수요 감소 전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IT주의 경우 부품값 하락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당분간 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동차주의 상대적인 약진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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