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회상장 종목 주가 '빌빌'… 왜?

올들어 코스닥 8곳 중 7곳 합병 상장 이후 급락<br>기업가치 기대 못미쳐… 기술력·실적 잘 따져야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으로 합병 상장을 마친 종목은 포스코ICTㆍ코리아본뱅크ㆍ히스토스템ㆍ에이치엘비ㆍBRN사이언스ㆍ제이티ㆍ엔스퍼트ㆍ세진전자 등 총 8곳이다. 이 중 코리아본뱅크를 제외한 7종목이 합병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지난 5월10일 합병회사의 주식을 상장한 세진전자로 당일로부터 지난 4일까지 무려 61.7%나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우회상장 종목으로 지정된 뒤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주가가 벌써 3분의1토막이 난 셈이다. 이밖에 히스토스템(-40.7%), 에이치엘비(-28.8%), 포스코ICT(-17.3%), 엔스퍼트(-27.1%), BRN사이언스(-31.9%), 제이티(-5.4%) 등도 합병 상장 이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코리아본뱅크의 경우 신주 상장 당일 1,175원이었던 주가가 1,265원까지 올라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코리아본뱅크도 상장 한 달 뒤 1,555원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우회상장 이후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우회상장 기업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우회상장 이전에 실적보다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뛰어들지만 기업의 실제 가치는 이런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또 우회상장 대상 기업의 경우 실적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른 기업을 합병했다고 하더라도 기존 업체의 실적부진이 주가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회상장 기업의 경우 특히 ▦기술력 보유 여부 ▦실적개선 여부 ▦대표이사의 관련 업종 경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경우 신재생에너지ㆍ발광다이오드(LED) 등 테마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우회상장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상장 후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도 "신주 상장 전에는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는 현 주가 수준만 보고 투자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합병 이후 시가총액이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업 가치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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