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대되는 재경부의 조직문화 혁신

재정경제부가 인사 및 조직문화를 대수술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지시로 이뤄지는 이번 조직혁신은 참여정부 이후 추진해온 혁신성과에 대한 종합검토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Mofe Way’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로 재경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부처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인사관리에 있어서 모범적인 인사시스템으로 평가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모델을 도입하는 한편 HPㆍGEㆍ도요타와 같은 글로벌 일류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뚜렷한 목표와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조직문화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경제부처인 재경부가 스스로 인사와 조직문화 대수술에 나서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부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변화와 혁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처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조직문화 등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부서와 직급명칭 바꾸기와 같은 형식적인 변화에 치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정부 혁신은 대부분 ‘그들만의 혁신’에 그치고 정작 주인이자 고객인 국민은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공무원들 나름대로 위에서 내려오는 각종 지침을 따르느라 이른바 ‘개혁 피로증’ ‘혁신 피로증’ 등이 쌓여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재경부의 이번 조직문화 혁신은 자율적인 혁신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기대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치르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소속 공무원들의 의욕과 사기를 높이면서 경쟁력 있는 부처로 탈바꿈하는 실질적인 혁신이 돼야 한다. 정부는 국민과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부처 경쟁력, 정부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혁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혁신을 성공시켜 다른 부처는 물론 정부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