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트렌드] 치솟는 전셋값… '착한'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세요

기업·농협銀등 3%대 금리 내놔<br>반전세·월세전용 대출 속속 등장<br>다주택자 대상 틈새 상품도 눈길





오는 5월말 전세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나영진(34)씨. 그는 최근 전화벨이 울릴 때 마다 떨리는 가슴으로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확인한다.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에 85㎡형 아파트에서 2년 전 신혼살림을 시작한 나 씨. 그 사이 주변 전세 시세가 5,000만원이나 올랐다. 대출금을 끼고 마련한 전셋집, 행여 전세금이 오르면 나 씨는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아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자금에 가슴이 바짝 타 들어가는 것은 비단 나 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수년간 전세자금 상승률이 가파르다. 전국 전세금은 2008년 이후 5년간 연 평균 30%나 상승했다. 이 중 아파트는 매년 40% 안팎으로 뛰었다. 2008년 초 2억1,0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현재 2억7,300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3%대 저리의 전세자금대출(근로자ㆍ신혼부부용)이 있기는 하지만 부부합산 연봉이 4,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나 이사철을 맞아 전세 재계약을 앞둔 전세세입자도 전세금 마련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금리에 다양한 혜택을 담은 똑똑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으로 전세자금 마련 고민을 덜 수 있다.

◇3%대 '착한' 전세자금대출=기업은행은 최근 전세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을 위해 '근로자우대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최저금리가 연 3.46% 수준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기업은행은 기존 전세자금 대출과 달리 0.3~0.5%의 보증료 부담을 고객 대신 은행이 부담하며 대출 금리를 낮췄다.

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부부합산 소득 등의 제한을 따로 받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대출 기한 전 상환해도 관련 수수료가 따로 부과되지 않는다.

농협은행에서는 최저 금리가 연 3%대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3개가 있다. 거래실적에 따른 금리우대 외에 전자금융 및 농협카드 가입, 공과금이체, 배우자 급여이체 등에 따라 1%포인트가 조금 넘는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NH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최저 금리가 연 3.73%이며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까지다.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지급한 세대주를 대출 대상으로 한다.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일 경우 농협은행의 '채움 전세우대론'을 눈 여겨 볼 만 하다. 최저금리는 연 3.78%로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했다면 전세자금을 최대 1억6,6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반전세ㆍ월세 대출 상품도 속속 등장=전세난이 가중되며 반전세나 보증부 월세로 전세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속속 반전세대출상품이나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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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반전세·월세이용자들을 위한 월세전용 신용대출상품인 '우리 월세안심대출'을 지난달에 출시했다. 대출대상은 아파트, 연립,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반전세 또는 전액월세로 계약하고 연소득증빙이 가능한 자로, 임차보증금의 80% 범위 내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또한 소득인정기준을 완화해 전액 월세인 경우에도 대출이 가능하며, 별도의 보증서 가입 없이 연소득에 따른 신용대출이기에 보증료 부담도 없다. 아울러 급여 및 공과금이체, 적금납입 등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추가로 0.7%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해준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대출한도 내에서 월세 자동이체와 대출상환이 자유로워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 대출 시 발생되는 인지대도 면제해줘 서민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점이 특징이다. 대출기간은 최초 신청 시 최대 2년으로 이후 기한연장도 가능하며 금리(고정금리)는 4.70%~6.05%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 '신한월세보증대출'과 '신한월세나눔통장'을 출시했다.

신한월세보증대출은 매월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월세자금을 최고 5,000만원 한도로 약정하고 최저 연 5.88%~ 최고 연 6.68%의 금리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신한월세나눔통장과 연결해 사용한다.

월세자금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매월 월세가 임차인의 계좌에서 임대인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임차인은 정해진 일자에 걱정 없이 월세를 지급할 수 있고 여유자금이 생기면 자유롭게 입금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집주인은 신한월세보증대출과 연계된 신한월세나눔통장으로 매월 지정된 일자에 월세를 이체 받을 수 있다. 이체수수료는 면제이며 필요시 월세 이체 알림서비스(SMS 문자서비스)를 신청해 월세이체 유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연말소득공제 편리성을 위해 이체내역서 발급서비스도 제공된다.

◇틈새시장 노린 전세자금대출상품도 눈길=틈새시장을 노린 전세대출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돼있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방문없이 인터넷뱅킹으로 간단하게 전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농협인터넷전세론'을 선보이고 있다. 재직기간이 3개월 이상인 급여소득자가 대상이며, 임대차 신규 계약에 한 한다.

인터넷 상에서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우리은행의 '아이터치 전세론'도 있다. 대출 대상은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했으며 3개월 이상 근로소득자이다. 만약 3개월 이하 재직자이거나 무직, 무소득일 경우 1500만원 이하 소액대출만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연 4.07%다.

하나은행은 다주택 보유자나 고소득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량주택 전세론'을 운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저금리가 4.18%이며, 대출한도는 임차보증금의 60% 범위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다. 다주택 보유자나 단독 세대주, 고소득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전세자금은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반전세(보증부 월세) 자금을 빌릴 수 있다. 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캐시백 포인트로 우량주택 전세론을 매월 자동 상환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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