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비 높이고 CO₂줄여 세계바다 질주… 조선강국 이어간다

[조선업계 친환경 선박에 사활]<br>국제해사기구, 질소산화물 배출량 감축 내년 본격 적용<br>국내 조선업계 "친환경기술 독보적 경쟁력 갖추자" 올인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의 화두인 '친환경' 분야를 선점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의 조선업계를 누르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후 전세계 조선시장을 휩쓸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에서 싹쓸이 수주를 하는 동안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지만 드릴십 등 해양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 선박시장에도 친환경 선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시장선점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세계 모든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발 앞선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국와 일본ㆍ중국 등 대형 조선국가들의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모인 'JECKU 2010' 포럼에서도 친환경 선박이 화두로 등장했다. 한국과 일본ㆍ중국 조선업계 CEO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친환경조선기술이 미래 조선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모두가 앞으로 거세지는 환경 관련 규제가 조선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도입한 선박엔진 질소산화물 배출량 규제를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IMO는 2011년부터 새로 건조되는 선박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종전 ㎾h당17.0g에서 14.4g으로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이미 운항되고 있는 선박들도 2016년까지 새 기준에 맞는 엔진으로 바꿔야 한다. 유엔 산하 정부간 전문기구인 IMO가 채택하는 협약 및 결의사항은 각국 조선 및 해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산화탄소 규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 세계해운위원회(WSC)는 IMO와 각국 정부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효율적 선박시스템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현재 IMO는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 관련 규제기준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료 효율을 높이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엔진 등을 개발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는 규제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중국 등 후발주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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