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이 해외 광물기업들을 인수하는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철강무역업체인 시노스틸이 호주의 철광석 기업인 미드웨스트 사에 현금 10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철강업계가 외국 기업에 제시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또 중국 국영 철강수출업체인 민메탈은 중국 최대 구리생산기업 쟝시구리와 합작으로 캐나다에 상장된 동종업체 노던페루커퍼 사를 4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는 데 합의했다. 리서치그룹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1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외국에 상장된 광산업체 11개를 인수했다. 지난해는 8억2,900만달러에 그쳤었다. 부문별로는 외국의 중소규모 광산기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알루미늄회사 찰코는 페루커퍼 사를 7억9,000만달러에 인수했고 금광 개발업체인 지진그룹은 페루에 14억달러 규모의 구리광산을 소유한 몬테리코 사를 손에 넣었다. 중국은 철광석 등에 대한 수요 급증과 전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계기로 호주ㆍ아프리카 등지에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스틸도 세계 2위의 다국적 광산기업인 리오틴토를 2,000억달러에 인수할 의향을 내비쳐 이목을 끌었다.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2003년 4억톤에서 올해 11억톤으로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같은기간 60% 증가했다. 중국은 올 하반기 BHP빌리튼에서 전년동기보다 50% 많은 53억달러 상당의 철광석을 구입하며 BHP의 최우수 고객이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해외 광산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선 지는 오래됐지만 리오틴토의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것은 대규모 자본력을 갖췄다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