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 한잔] 정영삼 YBM시사닷컴 대표

"어학·IT프로그램 양대 축으로 육성"


“글로벌 시대에 의사소통의 언어 수단이 영어라면 정보화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IT프로그램입니다. 이를 양대 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콘텐츠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영삼(56ㆍ사진) YBM시사닷컴 대표는 “어학,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 관련 온라인교육업체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MOS 등 IT 자격증 시험 응시자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활용능력을 측정하는 시험. 최근 영어와 함께 취업 필수요건으로 떠오르며 매년 응시자 수가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2만9,000명이었던 응시자수는 2005년 5만4,000명, 2006년 13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30만명이 응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올 1ㆍ4분기에만 7만7,000명이 이 시험을 봤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상반기는 21.2%로 늘었다. 정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이용되는 MS 프로그램은 글로벌 IT 커뮤니케이션에 필수”라면서 “이의 활용능력을 테스트하는 MOS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응시자 수가 매년 10만~20만명씩 증가, 오는 2010년에는 90만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경우 YBM시사닷컴의 전체 매출액에서 MO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확대돼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201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 역시 YBM시사닷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와 디지털멀티미디어(DMB)방송, IPTV 등의 매체와 PMPㆍ전자사전 등 각종 전자기기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맞춤형 외국어학습 콘텐츠를 공급하는 이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무려 45%에 달할 정도로 고마진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이달 초 전자사전 업체인 에이트리사와 계약 수정을 통해 전자사전 한 대당 1만원이었던 콘텐츠 수수료를 대당 평균 1만8,400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YBM시사닷컴 콘텐츠의 경쟁력 및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계열사인 YBM시사가 40여년간 쌓아온 방대한 어학 콘텐츠를 활용해 디지털 사전 콘텐츠의 경우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어학 동영상 강의 판매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어학교육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정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온라인 어학교육 시장은 매체 특성상 취약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강제력이 부족해 소홀히 하기가 쉬운 만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blended)’ 교육 및 e코칭 시스템 등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익ㆍ토플 등을 대체할 국가 주도의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실시될 경우 토익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토익 시험 대행 사업이나 토익 관련 강의의 매출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영어 학습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인 만큼 온라인 어학교육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설명이다. 온라인 교육업체로는 드물게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면서 조금씩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정 대표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대학교재 1위 업체인 아사히 출판사에 ‘CAT TOEIC’이라는 토익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납품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최소 5,000만엔(약 5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OS의 경우 이미 중국 진출에 성공했으며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영어와 IT 프로그램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관련 교육사업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3~4년 후부터는 해외 사업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신속한 의사결정·창의성 중시 정영삼 YBM시사닷컴 대표는 "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사무실은 항상 열려 있다. 사원들은 거리낌 없이 들어가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심지어 그가 자리에 없을 때는 사원들의 회의실로 사용되기도 한다. 정 대표 스스로도 자신의 사무실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사내 여러 회의실과 세미나실에 직접 가 회의에 참여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듣는다. 사원수만 270명이 넘는 온라인어학교육기업 1위라는 명성은 이 같은 그의 '오픈 마인드'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또 팀제를 도입, 직원들이 팀 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중요한 사안이라 판단되면 즉시 그가 개입해 결정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교육시장에서 수년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정 대표는 사원들에게 늘 "많이 웃고, 즐겁게 일하라"고 격려한다. 직장인들이 하루의 삼분의 일인 최소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회사가 즐겁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성공한 기업은 사원들에게 즐거움과 열정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 누구보다도 정 대표 자신이 먼저 많이 웃고 즐거워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마음을 열면 모든 것은 가능성이 되고 여기에 열정이 더해지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면서 "오픈 마인드와 열정이야 말로 YBM시사닷컴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정영삼 YBM시사닷컴 대표 약력 ◇약력 ▦51년 서울생 ▦70년 경기고 졸업 ▦74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76년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졸업 ▦81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원 산업공학과 졸업 ▦82년 ㈜시사영어사 뉴욕지사장 ▦90년 현대창업투자㈜ 대표이사 ▦93년 ㈜시사영어사 대표이사 ▦2000년 YBM시사닷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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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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