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癌발생 서구화 가속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 발생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등 국내 암 발생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가 21일 발표한 `2001년 중앙암등록사업` 결과에 따르면, 2001년 발생ㆍ등록된 암환자는 9만1,944명으로 전년의 8만3,846건에 비해 9.7% 증가했다. 지난 95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전립선암이 82%, 대장암이 55% ▲여성은 유방암이 66%, 대장암이 47% 늘어 각각 증가율 1,2위를 차지했다. 암 발생비율은 남성의 경우 위암이 24.1%로 가장 많았고 폐암ㆍ간암이 각 16.0%, 대장암 10.5%, 방광암 3.4% 순이었다. 특히 전립선암(2.8%)은 전년의 9위(2.2%)에서 6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여성은 전년도 2위였던 유방암이 16.1%로 위암(15.3%)을 제치고 처음으로 다발암 1위가 됐다. 대장암은 10.5%, 자궁경부암 10.1%, 갑상선암 8.3%, 폐암 6.6%였다. 국립암센터의 박재갑 원장은 “전립선암ㆍ유방암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전립선암은 붉은색 살코기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과, 유방암은 아이를 적게 낳고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둘 다 조기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또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이 10년 뒤엔 미국처럼 암환자 3명당 1명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성의 경우 일본에선 아직 위암이 유방암보다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유방암이 1위로 올라선 것을 보면 일본보다 암 발생구조가 빨리 서구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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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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