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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의 계절이 돌아온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달 대형주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현대증권·삼성증권(016360)·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대신증권·아이엠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한 3월 주식시장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 업종은 전기전자·건설·금융 등을 꼽았으며 코스피지수는 최대 2,07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센터장들은 전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지수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위주로 한 인덱스 매수 성격이 강해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경기 부진과 대형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며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에 대한 가격 부담도 코스피를 선호하는 이유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 주가가 낮지 않은 상태여서 차차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달 투자자들의 대안은 유가증권시장의 낙폭 과대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04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코스닥 랠리가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코스피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 별로는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정보기술(IT)·건설·금융·화학·기계 등을 유망하게 보는 센터장들이 많았다. 또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과 중국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 센터장은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업황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는 반도체가 포함된 IT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CB 통화정책과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부양대책 등으로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증권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박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면서 수요가 회복되면 화학과 기계업종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ECB의 채권 매입을 언급하면서 "지난 2012년 유럽 유동성 확장 국면과 현재의 이익추정치를 감안하면 에너지, 화학, 건설 등의 상승과 그 동안 오름폭이 적었던 금융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 메리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자동차 및 부품, 은행 등의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도 "코스닥 조정 국면을 예상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조선, 화학, 은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막을 올린 중국 양회를 주목하는 센터장도 있었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은 "양회에서 소비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경우 수혜주인 화장품, 음식료 관련주와 최근 중국 사업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제일모직이나 CJ 등 지주사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개 증권사 센터장들이 제시한 3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920~2,070포인트 사이다. 1,950~2,020포인트와 1,930~2,030포인트를 제시한 센터장이 각각 3명으로 많았다. 가장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1,920~2,030포인트롤 예상했으며, 가장 긍정적인 의견을 낸 양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최대 2,07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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