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 IT결산]<3>휴대폰

국내업체들 사상최대 호황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독주 속 한국 업체들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키아는 분기별 1억대가 넘는 판매로 시장점유율 40%에 바짝 다가서며 ‘절대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올해 연간 판매량이 각각 1억 6,000만대와 8,200만대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 지역으로의 안정적인 진입 여부가 업체들의 성패를 갈랐다. 노키아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을 장악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질주를 거듭했다. 특히 전체 제품 중 약 70%를 신흥시장에서 판매하면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갔다. 노키아는 탄탄한 하드웨어 주도권을 바탕으로 이제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지도업체 나브텍 인수, 모바일인터넷 사이트 오비닷컴 공개, 유니버설뮤직과 제휴를 통한 음악서비스 등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 더 이상 휴대폰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잘 파는데도 성공하며 지난해 제기됐던 휴대폰 위기론을 일거에 불식시켰다. 올초 최지성 사장(삼성전자), 안승권 본부장(LG전자)으로 수장을 교체한 양 사는 신흥시장에서 무리한 가격경쟁을 자제하며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또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는 카메라폰, 뮤직폰,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1,300만대 판매된 보급형 휴대폰 ‘SGH-E250’을 필두로 라인업을 다양화했고, LG전자는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반면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신흥시장 공략에 실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후속모델의 부재, 무리한 저가경쟁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 결국 애드 젠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폰 시장에서 2007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힐 만하다. 아이폰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출시 첫 주만에 27만대가 판매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서는 애플이 2009년 ‘휴대폰 빅6’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3세대(3G)폰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5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LG전자(27~28%)와 팬택계열(17%)이 점차 점유율을 확대하며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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