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건축·분당 아파트시장 '희비교차'

올 초 동반 상승했던 강남 재건축단지와 분당,용인 지역 아파트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과 용인 등 판교신도시 인근 지역들은 판교의 공급규모가 줄어들고 경쟁률도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강남 재건축단지는 지난 19일부터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되고 소형평형 의무비율에 면적기준마저 추가됨에 따라 초기 단계 재건축단지는 사업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 분당.용인 아파트시장 상승 재탄력 `기대'= 판교신도시의 영향으로 지난 1월말부터 상승세를 탄 분당과 용인 집값은 지금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도 분당이 0.74%, 용인이 0.53% 오르면서 전체적인 약세 시장속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판교신도시의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청약경쟁률 상승은 분당.용인의 오름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박상언 재테크팀장은 "더욱 높아진 경쟁률 때문에 판교를 포기하고 대신 분당이나 용인의 중대형아파트를 노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판교신도시가 당초 예상보다 가구수와 인구가 줄어들어 보다 쾌적하게 조성된다는 점도 주변 지역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분당 정자동 굿모닝부동산 관계자는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시세가 숨고르기를 하는 중으로 판교 실시계획 발표에도 별 영향은 없다"면서 "판교경쟁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매수세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재건축은 `울상' = 재건축단지들은 개발이익환수제에 이어 지금까지 가구수만 전체의 60%로 맞추면 됐던 소형평형의무비율 요건에 면적기준(면적의 50% 이상 25.7평 이하 건립)이 추가되면서 사업성이 더욱 나빠졌다. 특히 임대아파트 25% 건립, 소형평형의무비율의 가구수 및 면적요건, 후분양제등의 규제가 중첩된 초기 재건축들은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조합 관계자는 "안 그래도 소형평형 의무비율이나 임대주택 건설 때문에 사업추진이 어려운 마당에 소형평형을 50% 이상 넣으라는 것은 아예 재건축을 하지 말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매물 자체가 워낙 적은 데다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인지 호가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 주변의 반도공인 관계자는 "한신4차는 모든 규제가 적용되지만 분위기만 잠잠할 뿐 호가 하락은 없다"면서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인근의 경신공인 관계자도 "3월 이후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눈에 띄는 하락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오히려 규제에내성이 생긴 것"이라며 "잘될 수 있었는데 안되게 된 것이 아니라 어차피 안되는 것에 추가로 규제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만간 가격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면적 기준이 추가되면서 조합측의 이익이 5% 정도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큰 폭은 아니지만 조만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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