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제일병원, 삼성그룹 계열서 분리 왜?

삼성제일병원, 삼성그룹 계열서 분리 왜? 국내 첫 민간 여성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아 온 삼성제일병원이 최근 삼성그룹 계열병원에서 분리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삼성제일병원(원장 박종택)에 따르면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의료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11월1일자로 재단 명칭을 `삼성제일의료재단'에서 `제일의료재단'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의 공식명칭은 앞으로 `삼성제일병원' 대신 `제일병원'이 될전망이다. 서울 중구 묵정동에 위치한 300병상 규모의 삼성제일병원은 1963년 `제일병원'이라는 이름의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개원한 뒤 1996년 설립자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서 삼성제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병원의 설립자인 고(故) 이동희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1996년 삼성의료원에 편입된 이후 이 재단의 이사장은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등의 외부인사가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설립자의 아들 이재곤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의료계에서는 삼성제일병원이 삼성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설립자 가족들의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지자 이번에 삼성그룹에서 탈피, 독자적인 행보를 펴는 것으로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 3곳으로 줄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11월1일 이후 제일병원은 공식적으로 삼성의 계열병원이 아닌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삼성 계열병원을 포기한 이후에도 독자생존이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병원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재단측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삼성그룹측에서 경영권을 이양한 것"이라면서 "삼성 틀을 벗어난 이후에도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입력시간 : 2005/11/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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