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원유가격이 12.7%이 인상됨에 따라 이날을 기점으로 업체마다 순차적으로 흰우유 및 유제품 소매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 F&B의 덴마크우유가 다음달 1일부터 우선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평균 10% 가량 가격을 올린다. 대표 품목인 1.8리터 흰우유의 경우 4,350원에서 4,650원으로 6.89% 오를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다음달 8일부터 흰 우유 1리터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250원) 인상하기로 하고 주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가격 연동제로 원유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적자가 불가피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오른다.
다른 유업체들도 늦어도 8월 중순께는 가격 인상에 가세한다는 방침이다. 가격 인상 폭은 맨 먼저 포문을 연 매일유업의 250원 안팎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시 인상폭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빙그레 역시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250원을 마지노선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원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가격을 올릴 방침이지만 8월 다른 업체의 가격 조정 상황과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흰우유 값 인상에 따라 관련 유제품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동원 F&B는 20여종에 달하는 치즈, 버터 등 다른 유가공 제품을 평균 10% 안팎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빵 등 다른 식품가격도 잇달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따라 빵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제빵업체로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한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우유 값 외에 최저임금, 기름값, 국제곡물값 인상 등 여러 가지 복합 요인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우유 값 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