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중기ㆍ벤처 인수합병(M&A)시장이 냉각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도 사실상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자금난 등의 영향으로 M&A시장의 매수세가 아예 사라지는 바람에 중소벤처기업들은 예전과 달리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한 기업의 경우 무조건 팔아만 달라고 부탁을 해오기도 했지만 매수자가 전혀 없었을 정도”라며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매수자들도 현재로선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시가총액 200억~300억원대 기업의 경우 연초만 해도 매물로 나오면 80억~90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M&A가 성사됐지만 최근에는 기껏해야 5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코 가입으로 자금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도 일부 매물로 나오고 있으나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매수측에서 섣불리 접근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들을 매각할 때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명동사채시장인데, 이곳조차 웬만한 매물은 거들떠 보지 않는다”며 “심지어 최대주주에게 프리미엄을 쳐주는 것보다 증시에서 직접 매수해 인수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라고 경색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연초에 기업을 인수했다가 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재매각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인수합병 사례는 지난 7월 9건에서 8월 6 건, 9월 5건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