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한 마리를 도축해서 생기는 고기 중 흔히 구이용으로 이용되는 안심, 등심, 채끝 등의 부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에 불과한 반면 부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고기 소비성향은 구이용 고기에 집중되다 보니 부산물에 대한 소비 활성화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전통적인 가정 보양식으로 사랑 받아온 한우 사골과 우족은 오랜 시간 끓여내는 등 까다로운 조리과정 때문에 최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및 이를 겨냥해 출시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에 밀려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축산물 전문 유통매장 'AZ쇼핑'을 운영하는 한우 전문기업 다하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kg당 2만원대였던 한우 우족 도매가격은 최근 3,000원대까지 폭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우 부산물을 활용한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생겨나 성업 중이다.
다하누는 지난 5월 곰탕 전문 프랜차이즈 '다하누곰탕'을 론칭해 충북 청주에 직영 1호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다하누곰탕은 인공조미료 없이 100% 한우만 사용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강원도 영월에 곰탕 공장을 준공하고 하루 10톤 규모의 곰탕 공급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곱창 전문 프랜차이즈 '곱샘한우곱창'은 곱창뿐 아니라 막창ㆍ대창 등 모든 메뉴에 한우를 사용한다는 점과 함께 외식업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도 쉽게 메뉴를 조리할 수 있도록 기본 재료를 가공해 가맹점에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곱창 전문 프랜차이즈 '마포짚불구이곱창'은 짚을 태울 때 나는 불 냄새로 곱창의 누린내를 없애고 구수한 풍미를 덧입힌다. 이를 통해 곱창의 맛과 향을 더욱 고소하고 담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에 잘 타는 짚의 특성을 이용해 곱창을 강한 불에서 빠른 시간 내에 익혀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마포짚불구이곱창은 올해 초 서울 강남 지역에 직영점을 개설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