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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르의 유럽축구 돋보기 <8>유로 2012 조별리그 MVP는 호르디 알바


유로 2012의 조별 리그가 끝났다. 8강 진출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16개 참가국은 저마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남겼다. 그중 가장 돋보였던 팀은 포르투갈이었다. 개인적인 우승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던 팀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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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독일을 만나 0대1로 졌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포함된 '죽음의 그룹'이라 8강 진출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덴마크전에서 간신히 3대2로 이겼지만 그들의 앞에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경기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운명이었다. 그때까지 포르투갈의 주장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언론과 축구인들은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해결사 본능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네덜란드전에서 호날두의 플레이는 완벽 그 자체였다. 골망을 가른 두 골과 골대를 때린 두 번의 강력한 슈팅, 그리고 동료에게 이어준 수많은 득점 찬스들. 그는 2대1 승리 뒤 포르투갈 국가가 강렬하게 연주되는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조별 리그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스페인의 호르디 알바(발렌시아)다. 스페인 대표팀은 호안 카프데빌라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왼쪽 윙백 자리를 누가 꿰찰지가 최대 이슈였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그러나 별 고민 없이 젊고 유망한 알바를 선택했다. 그리고는 조별 리그 전 경기에 출전시켰다. 알바는 일단 발이 빠르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은 데다 크로스 능력도 일품이다. 공격적인 동시에 수비도 안정적인 선수다. 다만 그는 23세로 아직 어려 경험이 좀 부족할 뿐 현대 축구의 윙백이 지녀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페인의 핵심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도 완벽한 공격 호흡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알바는 이번 대회에서의 만점 활약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페페 세레르(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총감독∙바르셀로나 유스팀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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