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대선출마 계획과 관련해 “나를 위해서 다른 후보가 (대선출마를) 접어야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후보를 위해서 내가 접어야 할 때도 있다”며 사실상 친노 후보 단일화를 지지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에게 좋고 국가에게 좋은 훌륭한 비전의 승리가 돼야지 어느 자연인의 승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87년의 김대중ㆍ김영삼 당시 대선후보의 단일화 실패 사례를 예로 들어 “(당시) 두 분의 지도자들이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역사적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성 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뿌리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대선후보출마가 자신의 당선이 유일무이한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후보단일화 지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것을 친노후보 단일화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또 다른 친노 대선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가 유 의원과 이해찬 전 총리에게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친노 후보 단일화로 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선 승리 후보에게 당 운영권과 재정 권한, 공천권을 몰아줘 범여권내 당파간 갈등을 없애자는 취지의 ‘원샷 대통합론’을 거듭 강조한 뒤 “대선후보로 등록하면 다른 후보들에게 정식 제안을 하려고 한다”며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에게 줄서자”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