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장중 1,000 붕괴 "이헌재 사퇴 쇼크"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퇴가 증시를 강타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이 부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1,0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연출했다. 장중 최대 변동폭도 20포인트를 넘나들었다. 코스닥지수도 500선에서 되밀리며 495선까지 추락했다. `경제사령탑 부재'가 증시활성화, 건설경기부양 등 정부의 일관된 경기부양정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즉각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신행정도시 건설 등 건설경기 회복과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따라 연일 2% 안팎의 상승세를 타던 건설주와 증권주들이 2%대로 빠졌다. ▲"이 부총리 퇴진이 `빌미' 제공" 증시전문가들은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상존했다"면서 이 부총리 퇴진이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빌미'가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동양증권 김주형 선임연구원은 "경기부양 정책의 속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불안감이 시장을 감돌고 있다"면서 "이 부총리의 사퇴가 조정에 대한 압력이 커진시장에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의 큰 원동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볼 때 `경제수장'의 퇴진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없다"며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의문이 불안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증시는 가격 부담으로 충분히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증시는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도 "이 부총리의 사퇴 발표를 전후해 외국인매도가 급격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이는 이 부총리 사임이 주가 급락의 주된 이유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오히려 8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컸다는 점이 지수 하락의 큰 이유"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미 며칠전부터 이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순을 어느정도 예상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후임 부총리로 누가 임명되느냐가 주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 전문가들은 이 부총리의 사퇴가 `악재'라 하더라도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내다봤으며, 오히려 후임 경제부총리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우리 경제도 규모가 커지고 안정된 만큼 경제 부총리 한 명 바뀐다고 해서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단기간내 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당분간 지수는 1,000~1,020선에서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증권 임지원 상무는 "이번 부총리 사퇴 사태의 경제.증시 영향은 후임이누가 오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친화적 인물이 오면 부정적 영향이 없을것이나 그 반대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이 부총리의 리더십이 강했고, 지난 1, 2월에 경제정책이 대거 쏟아졌다"면서 당장의 경제 수장 부재가 불러올 외국인투자자들의 동요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는 "후임 장관이 경제 정책 기조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번 부총리 사퇴에 따른 파장이 오래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팀장도 "이 부총리 사퇴의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것"이라며 "이 부총리가 사퇴하더라도 정부의 시장정책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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