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침체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전업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카드사(은행계 포함)들의 3ㆍ4분기 신용판매액은 56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ㆍ4분기 54조5,000억원, 2ㆍ4분기 55조8,000억원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김창록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와 관련, “분기별 신용판매가 늘어난 것은 국내 소비가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다른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판매 가운데 일시불 결제가 1ㆍ4분기 44조2,000억원에서 2ㆍ4분기 45조8,000억원, 3ㆍ4분기에는 46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카드사들의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들어 9월까지 6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손실은 1조5,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9%나 감소했다. 3ㆍ4분기 적자규모도 815억원에 그쳐 올 상반기 분기 평균 적자규모인 7,569억원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회사별로는 BCㆍ현대ㆍ롯데ㆍ신한카드는 흑자를 기록했고 LG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468억원, 572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본 적정성 여부를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도 3ㆍ4분기 기준 6개 카드사 평균이 8.30%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경영지도비율인 8%를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