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벤처투자 해외로… 해외로…

일본의 벤처캐피털업계가 일본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한 반면 중국 등 해외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의 주요 벤처캐피털 20개사의 지난해 투자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액이 국내 투자규모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주요 20개 업체의 전체 투자액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877억엔으로, 이 가운데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가 452억엔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74%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투자 증가분은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425억원으로 7%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투자 건수면에서도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비 48% 늘어 188개사에 달했다. 투자를 받은 일본 국내기업은 401개사에 달했지만 1년 전에 비하면 14% 감소했다. 일본 최대의 벤처캐피털업체인 SBI홀딩스의 경우 국내 투자를 21% 줄인 반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액은 2.4배나 늘렸다. SBI홀딩스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을 겨냥해 현지 손해보험사 한 곳에만 약 40억엔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벤처투자의 해외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우 경기 부진으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보다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중국 등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IPO 건수는 총 23건으로 전년에 비해 4개사가 늘어나는데 데 그쳤으며, 상장 후 형성된 거래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서 IPO를 전제로 한 벤처투자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투자금의 해외유출은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 감소로 이어져 결국 시장이 공동화하는 악순환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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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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